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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신인 시절 강제 하차

오늘도 한 2025. 6. 4. 18:56

꿈을 향한 첫걸음, 그리고 좌절

지난 3일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제훈은 신인 시절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극영화과 진학을 꿈꿨지만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대로 진학했던 그는, 결국 가슴이 이끄는 대로 대학로 극단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머릿속으로는 알겠지만, 가슴이 움직이지 않고 답답했다"며 당시 심경을 전한 이제훈은 "차라리 군대 가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1~2년 동안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연기의 길에 뛰어들었다.

주인공에서 단역으로... 뼈아픈 현실

극단에서 허드렛일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연기를 배워나가던 이제훈에게 새로운 창작극의 주인공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선배들과 연출가로부터 충격적인 통보를 받게 된다.

"함께 하시는 선배들과 연출님이 '아직 너는 주인공으로 연극에 서기엔 배우로서의 자질과 자세가 부족한 거 같다'면서 저에게 하차 통보를 내리셨다"고 회상한 그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말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좌절을 딛고 일어선 배우

주인공에서 80대 노인 단역으로 격하됐지만, 이제훈은 주저하지 않고 그 역할을 받아들였다. "잠깐 나오는 역할이었는데 제가 그때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무대에 처음 섰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런 어려운 경험이 오히려 그를 더욱 성장시켰다고 말한 이제훈은 "배우가 되기 위한 꿈을 가는 과정에 있어서 이렇게 어렵게 성장하는 배우들의 과정을 몸소 체험하니까 더 연기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계속 커져갔다"고 전했다.

탄탄한 필모그래피로 증명한 실력

2006년 단편영화 '진실 리트머스'로 데뷔한 이제훈은 '파수꾼', '고지전'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비밀의 문', '시그널', '모범택시' 등의 드라마와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등의 영화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최근에는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소주 전쟁'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