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이뤄냈다. PSG가 2024-2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고, 우리 이강인이 그 역사적인 순간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되었다. 이로써 이강인은 박지성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기쁨만큼이나 아쉬움도 크다.
벤치에서 바라본 우승의 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인터밀란과의 결승전. 5-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PSG가 승리를 거두는 동안, 이강인은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 있어야 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8강 1차전부터 시작해 5경기 연속으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물론 팀이 우승했으니 기뻐해야 한다. 그리고 우승 세리머니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마르키뉴스가 빅이어를 들어올릴 때 바로 옆에서 함께 기뻐하고, 단체 사진에서도 트로피 바로 뒤 중앙에 자리잡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다.
한국 팬으로서의 복잡한 심정
하지만 한국 팬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우리는 이강인이 필드에서 뛰며 직접적으로 우승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발렌시아에서 보여줬던 그 기량, 지난 시즌 PSG에서 빛났던 그 모습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무대에서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적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PSG는 매우 빠른 템포의 축구로 쿼드러플을 달성했고, 그 전술이 명백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처럼 공을 받아 한 박자 쉬며 다음 플레이를 구상하는 스타일의 선수에게는 맞지 않는 시스템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걱정
이제 이강인의 미래가 궁금하다.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폴리 등 유럽의 강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026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강인에게는 출전 시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손흥민이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에이징 커브'에 들어선 상황에서, 다음 월드컵에서는 이강인이 대표팀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의 이적 결정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한국 축구 전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도 축하한다
아쉬움과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축하하고 싶다. 24세에 벌써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 특히 PSG 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보여준 밝은 표정과 동료들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니, 적어도 팀 내에서의 관계는 좋은 것 같아 다행이다. 어릴 적부터 스페인에서 자란 덕분에 외국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는 그의 성격이 이런 순간에도 빛을 발했다.
앞으로 어떤 팀으로 이적하든, 이강인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2026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우리에게 더 큰 기쁨을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우승 축하해, 강인아. 하지만 이제 정말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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