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공간

당신이 일을 미루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다? 20년 '꾸물거림' 연구 전문가의 통찰!

오늘도 한 2025. 6. 4. 19:09

"오늘 아침도 꾸물거렸다" - 당신만 그런 게 아닙니다!

알람을 맞춰 놓고도 끄고 좀 더 꾸물거리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알람을 여러 개 맞춰두는 것도 모두 꾸물거림의 일종이라고 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교수님처럼 '오늘 아침도 꾸물거렸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겁니다.

교수님은 원래 완벽주의를 연구하는 분이셨는데, 실제로 완벽주의자 중에는 꾸물거리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일을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시작을 못 하고, 결국 실행을 미루게 되는 것이죠.

시험 전날, 학생들은 왜 갑자기 '과학자'가 될까?

일을 잘 미루는 사람들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교수님은 시험 전날 학생들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시험 전날 학생들은 공부를 안 하고 오히려 만화책이나 유튜브를 쌓아 놓고 본다고 해요. "요것만 보고 하려고"라고 말하지만, 알고리즘의 늪에 빠져 끝없이 콘텐츠를 시청하게 됩니다.

그러다 문득 마음이 불안해지면 "자고 나서 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알람을 맞춰 놓고 잠시 잠들지만,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 결국 시험을 망치게 됩니다.

다음번 시험 때는 유튜브 대신 라면을 끓여 먹기 시작합니다. 식곤증이 오면 또다시 "자고 나서 할까?"를 외치고, 시험은 다시 폭망하죠. 세 번째 시험 때는 아예 책상을 과하게 치우기 시작합니다. 책상 정리 후 뿌듯함과 함께 졸음이 몰려오면 역시나 "자고 나서 할까?"라는 생각에 빠지고요. 이 모든 행동의 공통점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딴 짓을 한다'는 것입니다.

홍진경 씨의 사례도 언급하며 공부하기 전 '세기말 분위기'로 서점에 가서 책을 사오거나, 책상 정리를 하고, 문구점에 가서 학용품을 사고, 갑자기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는 등의 행동이 모두 미루는 습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신의 '꾸물거림'은 어떤 유형? 자기 진단 테스트!

 '미루기 습관 자기 진단 테스트'

  1. 나는 일반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의 시작을 미룬다.
  2. 마감 시간을 앞두고 나는 종종 다른 일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3. 나는 보통 꼭 필요한 물건일지라도 마지막 순간에 산다.
  4. 생일 선물을 살 때 항상 나는 선물할 시간이 임박해서 쇼핑한다.

각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겨 합산하세요:

  •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 대체로 그렇지 않다 (2점)
  • 가끔 그렇다 (3점)
  • 대체로 그렇다 (4점)
  • 항상 그렇다 (5점)

결과:

  • 15점 이하: 시간 관리를 잘하고 있습니다!
  • 16점 ~ 24점: 경계선에 있습니다. 중요한 일이 조금씩 밀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 25점 이상: 개인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일이 상당히 많이 밀려 있습니다.

(진행자 두 분은 각각 14점과 12점을 받아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미루는 일은 '건강 검진'!

교수님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미루는 일 중 하나가 바로 건강 검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연말이 되면 건강 검진 예약이 폭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해요.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약 41%가 건강 문제를 가장 많이 꾸물거린다고 합니다.

당신은 어떤 '꾸물거림' 유형? 5가지 유형 분석!

사람들이 꾸물거리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5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1. 낙천적인 낙관주의형: "한두 시간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비현실적인 현실감 제로 유형입니다.
  2. 자기 비난형: 조금만 잘못해도 자신을 자책하고, 죄책감을 느껴 시작을 못 하는 유형입니다. 우울해지면서 힘이 생기지 않아 새로운 시작이 어렵습니다.
  3. 현실 저항형: 직장 상사가 일을 시키면 하기 싫지만 "네, 알겠습니다" 해놓고 돌아오면서 "나는 안 하고 있지롱" 하는 유형입니다. 101가지 변명을 잘 만들어냅니다.
  4. 자극 추구형: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해서 시작은 잘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유형입니다. 마지막 순간의 '쪼이는 느낌'을 즐기기도 하는데, 이는 중독 성향과 연관될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 높다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5. 완벽주의형: 한국에 특히 많은 유형입니다. 완벽하게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을 못 하거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대해 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회부과 완벽주의자는 스스로 원한 완벽주의가 아니라 부모나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완벽주의자가 된 경우로, 이들은 안팎의 불일치로 인해 우울, 불안, 그리고 일을 미루는 행동과 관련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목표에 미달하면 실패로 간주하고 자신을 비난하며, 오히려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내가 처음부터 계획을 너무 허술하게 세웠나?"라며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완벽주의자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에서의 노력과 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스스로를 격려할 때 성공 확률도 높아지고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루는 습관' 어떻게 고칠까? 현실적인 꿀팁!

그렇다면 미루는 습관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1. 100% 대신 70%만 목표로! 너무 잘하려고 하는 완벽주의를 버리고, 100%가 아닌 70%만 해라고 교수님은 조언합니다. 완전히 180도 달라지는 변화는 불가능하며, 기존 모습에 게임 팩을 추가하듯 조금씩 목표치를 늘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15분의 기적'을 경험하라! '15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운동을 하든 공부를 하든, 일단 시동을 거는 시간을 15분으로 설정하는 것이죠. 일단 책상에 앉아서 15분 동안 책을 펴거나, 헬스장에 가서 15분 몸을 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된다고 해요. 15분 단위로 생각하면 한 시간에 네 가지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3. '메모의 힘'을 활용하라! 자주 눈이 가는 곳에 해야 할 일이나 목표를 메모지로 붙여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냉장고 문이나 김치통 위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아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래도 안 된다면,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리마인드를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새로운 습관 형성에는 '66일'이 필요하다! 좋은 습관이 형성되는 데는 평균적으로 66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자기 관리가 잘 되는 사람은 18일, 잘 안 되는 사람은 254일이 걸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두 달 정도 꾸준히 노력하면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니,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

현실적인 조언들을 통해 당신의 '꾸물거림'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닙니다. 조금 더 현명하게 당신의 꾸물거림을 다스릴 방법을 찾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