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대폭발! 토트넘 선수단이 포스테코글루 경질에 분노한 이유
UEL 우승 2주 만에 경질당한 포스테코글루, 손흥민·로메로까지 이적 고려 - "이게 아닌데"라는 선수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예상치 못한 경질, 선수단 집단 반발
토트넘이 7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지만, 라커룸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등 주장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를 강력히 지지해왔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경질 결정이 내려지자 선수단의 분노가 폭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은 수많은 선수를 분노하게 만들었고, 몇몇은 팀을 떠나고 싶어 하고 있다"며 새로운 감독이 "완전히 무너진 라커룸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한 냉정한 판단
토트넘 구단은 포스테코글루의 경질 이유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저 순위인 17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제시했다. "마지막 66경기에서 승점 78을 얻는 데 그쳤다"며 "부상, 유럽 대항전 병행 등 다양한 변수가 있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결과 하나만으로는 잔류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시각은 완전히 달랐다. 2년간 구단과 함께하며 빌 니콜슨, 키스 버킨쇼와 함께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역사상 3명의 감독 중 한 명이 된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깊었던 것이다.
손흥민과 로메로, 이적시장 관심 속 거취 주목
특히 주목되는 것은 팀의 핵심 선수들의 거취다. 텔레그래프는 "로메로와 손흥민이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경우 토트넘에서 10년 넘게 뛰며 구단의 레전드로 자리잡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경질에 대한 실망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 리그의 파격적인 제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로메로 역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해왔던 만큼, 감독 경질에 대한 불만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레비의 딜레마, 팬들과 선수들의 이중 압박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팬들과 선수들 모두로부터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처참한 성적에 분노한 팬들은 변화를 원했지만,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원했던 것이다.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한 방식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는 텔레그래프의 보도는 레비 회장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UEL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의 갑작스러운 경질 발표는 선수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줬을 가능성이 크다.
후임 감독의 막중한 과제
안도니 이라올라(본머스), 마르코 실바(풀럼),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퍼드) 등이 후임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누가 부임하든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순히 전술적 변화나 성적 개선을 넘어서 완전히 무너진 라커룸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감독은 선수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팀 케미스트리를 재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흥민, 로메로 등 핵심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의 마지막 인사
포스테코글루는 경질 발표와 함께 "토트넘 감독으로서 시간을 되돌아보면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역사적 구단을 이끌고 영광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한 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