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스스로가 단단해져야 한다." 이 말은 아들러 심리학에서도 강조하는 진리입니다. 하지만 "항상 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과 상충된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우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맞는 말입니다. 내가 온전하지 못하면 남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으며, 동시에 남을 사랑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미처 알지 못한 감정, 관계를 망치는 투사
우리는 종종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억압합니다. 예를 들어, 타인을 배려하려는 마음에 사소한 불쾌감을 참고 넘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억압된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 속에 쌓여 있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투사되어 터져 나오곤 합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스킨십하던 친구에게 갑자기 화를 내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겉으로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동안 쌓여있던 분노가 표출된 것이죠. 문제는 이러한 투사가 관계를 파괴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정당하다고 느끼지만, 상대방은 영문도 모른 채 혼란스러워하며 멀어지게 됩니다. 이는 가정, 직장, 연애 등 모든 관계에서 반복될 수 있습니다.
나를 지키는 '나 보호' 스킬: 감정 인정과 적절한 표현
아들러는 남을 사랑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는구나" 하고 스스로의 감정 패턴을 이해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적절하게 행동을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약 당신이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상처가 되면 상처가 된다!", "아니면 아니다!"와 같이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을 오해하지 않고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감정을 무작정 쏟아내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머를 섞거나, 감정이나 비판을 최대한 배제하고 덤덤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스스로의 멘탈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당신을 존중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나 보호'와 '너 사랑'의 콤보 스킬
아들러가 말하는 '나를 지켜야만, 너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은 '나 보호'가 최종 목표가 아님을 의미합니다. '나 보호'는 '너 사랑'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자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 콤보 스킬입니다.
'나 보호' 스킬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현명하게 다루고 스스로 단단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더 많은 사랑을 쏟아붓기 위함입니다. '나 보호'만 쓰고 '너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잘 참거나 성숙하게 대처하더라도 결국 관계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나 보호'로 인한 마이너스가 있더라도, 그보다 훨씬 큰 '너 사랑'을 퍼부어준다면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입니다.
아들러는 우리가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다르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다루기 어려운 '별종' 같다고 느낄지라도, 가시밭길을 헤쳐나가며 성장하고 결국 능숙하게 자신을 통제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 과정 자체가 더 멋있기 때문입니다.
'개인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을 잘한다는 것: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소통의 지혜 (0) | 2025.06.09 |
---|---|
대화의 기술: 칭찬보다 깊은 공감으로 관계를 맺는 법 (0) | 2025.06.09 |
이유 없이 우울하고 축 처지는 당신을 위한 메시지 (0) | 2025.06.09 |
직장 내 은밀한 괴롭힘과 갈등 해결의 딜레마 - "양쪽 말을 다 들어보자"는 원칙의 한계 (0) | 2025.06.07 |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말하기 어려운 당신에게: 내면의 평화를 찾는 법 (0) | 2025.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