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진짜 망할 수도?

오늘도 한 2025. 6. 1. 15:56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철강업계 소식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철강사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이다.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고, 특히 당기순이익은 44.3%나 급락했다. 현대제철은 상황이 더 심각해서 아예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숫자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수많은 직장인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다.

구조적 문제가 겹쳐서 더 걱정스럽다

철강업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보면 단기간에 해결될 성격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 글로벌 경기 침체는 언제 회복될지 모르고,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공세는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까지 겹치면서 철강사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발 저가 공세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버텨왔던 우리 철강업계도 이제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두 해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생존과 관련된 구조적 도전이다.

노사 모두에게 어려운 선택의 시간

이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임단협은 노사 양측 모두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포스코노동조합이 요구한 7.7% 임금 인상과 각종 복리후생 확대는 노동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요구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 생활비 부담은 늘어나고 있으니까.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초 직장 폐쇄까지 선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던 만큼, 협상 테이블에서의 온도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화되면 모두가 손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임단협이 올해 4월에야 마무리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런 과정에서 노사 간 불신이 쌓이고, 회사 분위기도 경직될 수밖에 없다.

협상이 길어지면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도 커지고, 회사의 경영 불확실성도 증가한다. 특히 지금처럼 대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내부의 안정이 더욱 중요한데, 임단협이 장기화되면 그 피해는 결국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현실적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

물론 쉬운 문제는 아니다.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도 중요하고, 회사의 지속 가능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평상시와 다른 특별한 시기라는 점을 노사 모두가 인식해야 할 것 같다.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노조의 요구와 사측의 현실적 한계가 맞부딪힐"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립만 계속할 수는 없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 큰 그림을 생각해야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비단 해당 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철강은 기초 소재 산업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어 있다. 철강업계가 흔들리면 연관 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 우리 경제 전체에 파급효과가 미칠 수 있다.

특히 포스코나 현대제철 같은 대기업들은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상황이 악화되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희망을 놓지 말자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완전히 절망적이지는 않다.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왔고, 여전히 세계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앞으로 몇 달간 진행될 임단협 협상이 모두에게 상처가 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한 협력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 헤쳐나가는 지혜가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