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가 당신의 호르몬과 자신감을 바꾼다

자세가 당신의 호르몬과 자신감을 바꾼다

우리는 보통 심리 상태가 우리의 자세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이 넘치면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위축되면 움츠러드는 자세를 취하죠.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 반대 또한 사실입니다. 우리의 자세가 심리 상태를 넘어 실제 호르몬 수치까지 변화시키며 자신감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세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에이미 커디(Amy Cuddy)의 연구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자 에이미 커디(Amy Cuddy)의 연구는 자세가 우리의 신체와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고 자세(High-power pose)'와 '저 자세(Low-power pose)'를 각각 2분 동안 취하게 한 뒤, 그들의 호르몬 변화와 행동 양상을 관찰했습니다.

• 고 자세: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서거나, 손을 허리에 얹고 가슴을 펴는 등 힘을 가진 사람이 취하는 자세
• 저 자세: 몸을 웅크리거나, 팔을 감싸는 등 겸손하거나 힘을 잃었을 때 취하는 자세

연구 결과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2분 동안 특정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 호르몬 변화: 고 자세를 취했던 사람들은 공격성과 자신감에 관련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저 자세를 취했던 사람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분 변화를 넘어 실제 신체 내부의 생화학적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합니다.
• 행동 변화: 고 자세를 취했던 사람들은 이후 도박 실험에서 더욱 모험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분 동안의 자세가 그들의 자신감을 강화하여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반대로 저 자세를 취했던 사람들은 모험을 회피하고 자신감이 약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상 속 '자세의 힘' 활용하기

이 연구 결과는 우리가 힘든 상황이나 중요한 순간에 자세를 의식적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면접 전: 면접장 안에 들어가기 전, 잠시 시간을 내어 고 자세를 2분 동안 취해보세요. 이는 자신감을 높이고 면접에 임하는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면접관 앞에서 고 자세를 취하는 것은 부적절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중요한 일을 앞두고: 발표, 협상, 혹은 개인적인 큰 결정을 앞두고 긴장되거나 위축될 때, 2분 동안 당당한 자세를 취해보세요. 호르몬 변화를 통해 자신감과 결단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세는 단순한 신체적 표현을 넘어, 우리의 마음과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행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힘이 있어서 그런 자세를 취하는 것도 있지만, 그런 자세를 취함으로써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