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치로 보는 5월 수출 현황
한국의 5월 수출이 4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5월 수출 실적을 보면, 수출액은 572억 7,000만 달러(약 79조원)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월간 수출 감소다.
미국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주요 품목들
🚗 자동차 산업의 타격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자동차 부문이다. 25% 관세가 부과된 대미 자동차 수출은 1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0% 급감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62억 달러)도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부진으로 4.4% 감소했다.
흥미롭게도 대EU 자동차 수출은 5억 7,000만 달러로 37.6% 증가했지만, 미국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철강 산업도 직격탄
철강 부문도 큰 타격을 받았다. 대미 철강 수출은 2억 2,000만 달러로 20.6% 감소했고, 전체 철강 수출도 25억 6,000만 달러로 12.4% 줄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6월 4일부터 철강 관세를 현재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더 큰 충격이 예상된다.
반도체가 구원투수 역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137억 9,000만 달러로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수요 증가와 함께 DDR 4·5, 낸드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무선통신기기(13억 달러, 3.9% 증가)와 컴퓨터(10억 달러, 2.3% 증가) 등 IT 기기 수출도 선전했다. 반도체의 호조가 없었다면 전체 수출 감소폭은 더 컸을 것이다.
유가 하락의 이중적 영향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것도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제품(35억 8,000만 달러)과 석유화학(32억 4,000만 달러) 수출이 각각 20.9%, 20.8%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수입에서는 긍정적 요인이 되어, 원유 수입액이 67억 7,000만 달러로 14.0%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69억 4,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 폭을 기록했다.
앞으로 더 거센 관세 폭풍 예고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은 7월 9일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반도체·휴대폰·가전 등에 대한 추가 관세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7월 8일 타결을 목표로 통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의 대응 방향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5월 양대 시장인 미국·중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정부는 미국과 상호 호혜적 해결방안을 마련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5월 수출 실적은 미국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호황이 전체적인 타격을 완화하고 있지만, 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되고 추가 관세 위협이 현실화된다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와 기업 모두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대선 투표 마감이 오후 8시인 특별한 이유 (0) | 2025.06.02 |
---|---|
옥순에 대한 오해, 이제 그만 멈춰야 할 때 (0) | 2025.06.01 |
대한민국 선거는 중국인이 아니라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 하자 (0) | 2025.06.01 |
2026년 의료수가 1.93% 인상 확정, 건강보험료 인상 가능성 제기 (0) | 2025.06.01 |
철강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진짜 망할 수도? (0) | 2025.06.01 |